본문/내용
1. 서론
얼마 전 지역 복지관에서 사례관리 업무를 지원하다가 한 이용자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있었다. 그분은 스마트폰을 새로 하나 장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처음에 단순히 최신 기기에 대한 욕심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어가며 그분의 손에 쥐어지는 말투와 눈빛을 유심히 살피던 중, 그분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기계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작 그분이 필요로 했던 것은 누군가와 진솔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마음의 통로’였으며, 외로움을 달래줄 대화 상대였다. 이 경험은 내게 요구(want)와 욕구(need)가 얼마나 다른 층위에 존재하는지, 그리고 복지 현장에서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요구와 욕구는 서로 다른 개념임에도 일상에서는 자주 혼용된다. 사용자는 무엇인가를 ‘원한다(want)’고 표현하지만, 사회복지사로서는 그 이면에 숨겨진 ‘필요(need)’를 파악해야 한다. 처음 그분이 스마트폰을 원한다고 했을 때 나는 단순히 물적 지원 목록을 갱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분이 말하는 ‘원함’의 본질이 외로움을 채워줄 동료적 관계임을 이해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