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며칠 전 부모님 댁을 다녀오는 길에 길가 벤치에 홀로 앉아 계신 할머니 한 분을 마주했다. 은발을 모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고, 작은 손에 든 보행보조기 너머로 먼 산을 바라보는 그분의 표정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이분은 매일 집 안에만 계실 텐데, 어디서 위안을 얻으실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는 학창 시절 방과 후 교실에서 외로움에 떨던 한 아이를 떠올렸다. 그 아이는 친구 대신 교실 한쪽 구석에서 그림책만 넘기며 마음을 달랬는데, 그 모습이 외할머니의 쓸쓸한 뒷모습과 묘하게 겹쳤다.
커뮤니티케어는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스쳐 지나치는 고독과 불안을 사회적 돌봄으로 보듬는 체계적 노력이다. 단순히 시설을 짓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지역 속 어르신장애인아동가족이 ‘나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웃과 전문 인력이 손을 맞잡고 일상을 돌보는 ‘사회적 약속’이다. 이 약속이 없다면, 우리는 바쁜 출근길에 한 번 스치는 눈인사조차 주저하게 되고, 외로움에 지친 누군가가 “아무도 내 곁에 없구나”라고 느끼는 일상을 방관하게 된다.
이 보고서를 작성하기에 앞서 나는 왜 커뮤니티케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