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느 비 오는 화요일 오후에 동네 복지센터 프로그램실 구석자리에 앉아 있던 순간, 예산 부족으로 시민 한 사람이 눈에 띄게 실망하던 표정이 선명하게 머릿속을 맴돈다. 그날 복지센터 담당자가 회의실에서 “이번 달 지원금이 동나서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한다”는 말을 전할 때, 주민 몇몇은 고개를 떨구었다. 나는 그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복지 서비스의 위태로움이 정책 결정권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을 지우기 힘들다. 과연 사회복지사의 전문성과 열정이 현장에만 머물러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주민 모임에서 만난 청년 가장은 “아이 교육비 지원 정책이 더 현실적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르신 한 분은 “내 연금이 적다고 느낄 때마다 다시 주민센터에 무릎 꿇고 와야 하나 싶다”며 허탈해했다. 이처럼 현장의 목소리는 복지 제도 설계 단계에서 배제되거나 뒤로 밀리기 일쑤이다. 사회복지사는 주민과 가장 가까이에서 삶의 고충을 듣고 공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런데 그 역할이 정치적 공론장까지 고스란히 이어지지 못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나는 사회복지사가 지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