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며칠 전 법원 앞을 지나가다가 한 수감자의 가족이 담담히 울분을 삼키며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았다. 차가운 겨울바람이 머리 위 가로등을 스치는데, 그들은 무거운 가방을 손에 든 채 아무 말 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이 사람들은 어디서 위안을 얻을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죄수를 단순히 교도소에 가두는 것만으로 정의가 실현된다는 믿음에는 어딘가 빈틈이 있었으며, 그 빈틈을 메워 주는 제도가 교정복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정복지 제도는 수감자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교정복지는 수감자가 사회로 복귀할 때까지 교육직업훈련심리치료관계 회복 지원 등을 제공하여 한 사람의 인간다운 삶을 설계하는 사회적 약속이다. ‘사회적 약속’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도록, 수감자의 가족과 피해자, 지역사회 모두가 보듬을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졌다.
나는 대학 시절 봉사활동으로 교도소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마주한 수감자들은 겉으로 강한 척했지만, 편지 한 장을 받아 들고는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 모습을 보고 ‘감옥이 끝인가, 새로운 시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