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처음 자원봉사자 관리자의 역할을 고민하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무료 급식 봉사 프로그램 팀장으로 참여했을 때였다. 막연히 봉사의 보람만 생각하며 신청서를 작성했지만 첫 모임 날, 지원자 명단을 다시 확인해 보니 몇 명이 통보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 순간 머릿속은 하얗게 지워졌다. “어떡하지 준비해 둔 음식 양과 인원 배분이 모두 무너졌어”라는 생각에 멘붕이 왔다. 막막함에 주방 옆 펜치에 매달린 준비물 목록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급한 대로 도움을 청해야겠다”라며 전화기를 들었다.
얼음장 같은 한겨울 야외 행사장에서는 더 절실한 각오가 필요했다. 토요일 아침부터 눈발이 날리자 일부 봉사자는 자리를 뜨려 했다. 추위에 떨리는 손가락으로 따뜻한 차를 건네며 나는 “이 상황에서도 남아 준 당신들이 진짜 고맙다”라고 한마디밖에 못 했다. 그런데 봉사자들의 눈빛은 잊히지 않는다. 고개를 끄덕이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에서 작은 성취감이 피어올랐다.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나는 “자원봉사자 관리자는 과연 어떤 자세와 자질을 갖춰야 할까”라는 고민에 빠졌다. 이론에서 배운 리더십과 소통 능력이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