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 보육실습 첫날, 교수님은 “오늘은 발달지체에 대해 알아보자”라고 하셨다. 그 말이 귀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발달지체라는 용어는 가끔 교과서에서만 보았지, 실제 현장에서는 딱 한 번 들었을 뿐이었다. 교실 뒤편에서 선생님의 칠판 필기를 훔쳐보던 순간, ‘이 말이 내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모호한 설렘과 당혹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첫 실습지 방문 날, 나는 보호자 대기실에서 작은 손짓 하나에 시선이 멈췄다. 네 살 아이가 엄지와 검지를 오만번이나 까딱이며 장난감 기차를 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나도 언젠가 말을 더 잘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것처럼 보였다. 그 순간 나는 속으로 “이 아이는 왜 뚝뚝 끊어 말하는 걸까 우리에게는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고민을 멈출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한 아동의 부모님 상담이 잡힌 날, 그분들의 표정은 단단히 굳어 있었다. UV 차단 매트 위에 놓인 퍼즐 조각을 보며 엄마는 “집에서는 혼자 못 맞춰서 울곤 했어요”라고 낮게 말한다. 그 목소리에는 불안과 미안함이 섞여 있었다. 아빠는 휴대폰 화면만 바라보다가 “다른 아이들은 벌써 언어 치료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