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교 3학년이 된 어느 날,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른 “미혼모 자녀 건강검진 지원 확대”라는 뉴스 헤드라인을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동안 개념으로만 알고 있던 ‘미혼모’라는 단어가 눈앞에서 무겁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뉴스를 스크롤하며 “저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며칠 뒤 도서관에서 돌아오는 길, 골목길 모퉁이에서 젊은 여성이 양손에 갓난아이를 꽉 안고 천천히 걷는 모습을 마주했다. 어깨 위에 떨어진 잔뜩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잔잔한 눈빛에서 미혼모라는 꼬리표 너머의 고단함이 전해졌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내가 과연 그녀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자유롭게 술잔을 기울이며 웃음소리를 나누던 친구와의 어젯밤 대화도 떠올랐다. 친구는 “아는 언니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서 매일 불안해한다”라고 털어놓았다. 그 말투에는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자각이 담겨 있었다.
내 방 한구석에는 사회복지 이론 책들이 쌓여 있다. 개념과 통계 수치는 분명 유용하지만, 정작 현실 속 여성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