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노인인구가 늘어나면서 노인학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화면 속 노인의 눈빛은 외로움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이분들이 이 사회에서 온전히 보호받고 있는가’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며칠 뒤, 할머니 댁에 잠깐 들렀다가 어깨에 남은 멍 자국을 발견하고 나는 말문이 막혔다. 부드러운 살갗 아래로 선명하게 드러난 멍은 단순한 타박상이 아니라, 돌봄의 그늘에서 발생한 상처처럼 보였다.
그날 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멍든 어깨를 손수건으로 살살 문지르며 할머니의 작은 한숨을 곱씹었다. 버스 안 전광판 불빛이 깜빡일 때마다 할머니의 떨리는 목소리가 귓가에 메아리쳤다. “괜찮다”고 못다 한 위로 같은 말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저마다의 일상에 집중했지만 내 마음은 평온하지 않았다. 매번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쳐서야 겨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우리 동네 골목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공원 벤치에 홀로 앉은 어르신은 구겨진 신문지를 손에 든 채 말없이 지나가는 사람들만 바라보았다. 잠시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