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문학이라는 것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학교에서 배운 고전문학 중에서도 향가와 고려 속요는 당대 사람들의 정서, 표현 방식, 언어 습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흥미롭게 다가온다. 처음 향가를 접했을 때는 왜 이토록 형식이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반면 고려 속요를 읽으면서는, 어딘가 더 생동감 있고 입말에 가까워 가사가 흥얼거리듯 떠오르기도 했다. 똑같은 우리말이고 옛사람들의 노래인데, 이토록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시대의 차이라고 넘기기에는 뭔가 더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향가와 고려 속요의 구조를 비교해보는 일이 단순한 문학사 공부 그 이상으로 다가왔다. 이것은 단지 형식의 차이만이 아니라, 시대가 문학에 어떻게 말을 걸었는지, 또 사람들은 어떻게 감정을 담아내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실마리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빠르고 단순한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시대에, 이렇게 복잡하고 장중한 형식 속에 감정을 담았던 고전시가를 들여다보는 일은 마치 과거의 느린 시간을 천천히 되짚어보는 일처럼 느껴진다. 이 레포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