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요즘 들어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예전에는 이 말이 어딘가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나 가정이 불안정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 범위와 맥락이 훨씬 넓고 복잡하다. 주변을 살펴보면, 단지 진로를 다시 고민하고 싶어서, 또는 학교에서의 집단생활이 너무 버거워서 자발적으로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도 많아졌다. 물론 이 과정에는 개인적인 사정뿐만 아니라 가정, 사회, 제도적 한계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얽혀 있다.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 한 명이 자퇴를 결정했던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공부에 큰 흥미가 없었고, 늘 자신은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하곤 했었다. 그 친구는 결국 검정고시를 선택했고, 이후 디자인 공부를 하며 자기 길을 찾아갔다. 그때 나는 `학교 밖`이라는 길이 무조건 부정적인 것이 아님을 처음 깨달았다. 하지만 동시에 느꼈던 것은, 그런 선택을 했을 때 사회나 제도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이처럼 학교 밖 청소년은 단순히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삶을 설계하려는 존재이자, 제도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