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유기농’이라는 라벨이 붙은 제품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일반 제품보다 가격은 확실히 더 비싸고, 간혹 ‘과연 이게 진짜 유기농일까’ 하는 의심도 든다. 한동안 나도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시골 외갓집에 갔을 때 외할머니가 직접 재배하신 채소를 보며 문득 느낀 게 있었다. 농약을 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자란 작물들이 생각보다 싱싱했고, 흙냄새가 그대로 배어 있는 듯한 그 채소들은 마치 자연에서 ‘빌려온’ 느낌이었다. 그때부터 유기농업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건강에 좋은 먹거리’ 이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공부해보니 유기농업은 단순히 농약을 안 쓰는 방식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물질순환에 기반을 둔 농사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른바 바이오스피어, 즉 지구 생명권 내에서의 탄소, 질소, 물 등의 순환을 고려한 방식이다. 자연은 끊임없이 자원을 돌려 쓰고, 한 곳의 부산물이 다른 곳의 자양분이 되도록 시스템이 짜여 있다. 그런데 기존의 관행농업은 이 순환 고리를 자주 끊어버린다. 질소비료나 농약은 잠깐 효과는 있지만, 결국 토양과 수질, 대기까지도 오염시켜 순환을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