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사회복지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던 건 대학 입시 원서에 적힌 학과 설명서에서였다. 당시에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학문’ 정도로만 이해했지만, 시간이 지나 사회복지 정책이 나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퇴직 후 받게 되는 국민연금, 주변 친구들이 신청했던 주거급여나 청년수당, 또는 병원 진료비 감면 등 일상의 여러 순간에서 사회복지는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 있었다. 하지만 제도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실직한 친구가 실업급여를 받지 못해 자괴감에 빠졌던 경험이나, 부모님이 장기요양등급 심사를 받으며 좌절했던 순간처럼 제도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분명 존재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사회복지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복지정책이 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윌렌스키와 르보가 제시한 사회복지국가 이론은 현재 한국의 복지체계가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드는 중요한 틀이 되었다. 이 이론은 단순히 ‘복지를 많이 하느냐 적게 하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