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약물 남용이라는 주제를 처음 접했을 때 나는 솔직히 어느 정도 선을 긋고 바라보려 했다. 나와는 거리가 먼, 특정한 환경이나 성격을 가진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주변을 둘러보고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뉴스 속에서, 혹은 우연히 스쳐 들은 지인의 이야기 속에서 약물에 기대게 된 사람들의 사연을 들었을 때, 그 동기가 단순히 유흥이나 일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감정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에서 도피처를 찾다가 약물에 손을 댔고, 또 어떤 사람은 경쟁과 압박 속에서 버티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었다고 한다. 약물 남용은 단순한 의지력 부족이나 윤리적 타락의 문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현대 사회가 주는 피로, 관계의 단절, 감정의 억압 같은 복합적인 요소들이 원인이 된다. 내가 약물 문제에 대해 말하려는 이유는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교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문제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싶기 때문이다. 왜 그들은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와 정말 무관한 이야기일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