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I. 서론
다크웹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그저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 같았고,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공간이라 여겼다. 그런데 어느 날 뉴스를 통해 ‘웰컴 투 비디오’ 사건을 접했을 때, 머릿속이 하얘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이 ‘디지털 화폐’로 사고팔리는 현실은 도무지 믿기 어려웠다. 더 충격적인 건 이 범죄에 연루된 이들 중 다수가 평범한 직장인이거나 학생이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익명 뒤에 숨어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범죄에 가담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무력감을 안겨주었다.
아동은 가장 약한 존재다. 그리고 이 약함이 누군가에겐 ‘기회’가 되어, 온라인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착취되고 있다. 다크웹은 이러한 범죄가 드러나지 않고 유통되는 공간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이 어둠의 영역에서는 아동의 고통이 암호화된 파일로 저장되고, 또다시 팔려나간다. 더 큰 문제는 그 피해가 단지 그 순간의 상처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번 유포된 영상은 영원히 온라인에 남아 피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