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재료에 대한 집요한 탐구심으로 시작된 화학인의 길
고등학생 시절, 친구가 들고 온 수분크림 하나가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평소 건조한 피부에 아무리 비싼 제품을 써도 효과를 보지 못하던 제가, 한 화장품에 반해 제품 뒷면 성분표를 하나하나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글리세린’, ‘디메치콘’, ‘세라마이드’라는 낯선 단어들 속에서 피부에 닿는 과학의 실체를 처음 접했고, 이후 화학공학 전공의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 저는 단순히 이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재료의 물성이나 공정 조건 변화가 어떤 기능에 영향을 주는지를 실험으로 검증하는 데에 몰두했습니다. 특히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합성해 피부 자극 실험을 수행했던 프로젝트에서는 전공 지식과 소비자 관점의 접점을 찾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그 결과물은 소규모 브랜드와의 산학협력으로 이어졌고, 저는 이 과정을 통해 실험실의 결과가 사람의 삶에 실제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2. ‘문제해결’이 아닌 ‘문제 정의’부터 시작하는 연구 철학
연구개발이라는 직무는 ‘솔루션’보다 ‘질문’이 먼저입니다. 학부 4학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