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초등학교 시절, 우리 담임 선생님은 장애 학생인 민준이와 비장애 학생인 나를 같은 책상에 앉혀 놓고 서로 도우며 그림을 그리게 했다. 민준이는 색연필 한 자루를 잡는 데도 손을 떨었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조금만 도와줄게”라고 말한 뒤 붓끝을 잡아 주곤 했다. 그 시간이 끝나고 민준이가 내 손을 꼭 잡으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중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친구 C가 통합학급에 처음 들어와 어색해하던 기억이 있다. C는 눈에 띄게 긴장한 얼굴로 교실 문을 밀고 들어왔고, 몇몇 친구는 “왜 여기 앉아야 해”라는 속삭임을 주고받았다. 그때 나는 “C가 느낄 불안과 낯섦은 얼마나 클까”라는 걱정에 마음이 무거웠다. 반면 민준이와 협력하며 느꼈던 따뜻함이 떠올라, C에게 먼저 다가가 “같이 앉을래”라고 물어봤다. C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는 눈빛을 보냈다.
이러한 경험을 떠올릴 때마다 통합교육이 나와 우리 반 친구들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과연 모두에게 이득이었는지 헷갈린다. 요즘 교실에서 통합교육이 당연시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과연 그 현장이 모두에게 안전하고 배움이 풍성한 공간인지”라는 의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