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고등학교 시절 나는 방과 후 학교 앞 무료급식소에서 친구들과 함께 줄을 섰다. 그날 배급을 받으며 친구들이 “이건 마지막 보루 같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을 때, 나는 가슴 한편이 먹먹해졌다. 따뜻한 빵 한 조각이 절실한 학생들이 많다는 사실이 현실로 다가왔고, 그 순간 ‘청소년복지란 정말 위기 상황에서 최소한의 끼니라도 제공해 주는 것에 불과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몇 년 후 청소년 상담센터 실습을 진행하며 나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마주했다.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며 “나는 앞으로 이렇게 해 보고 싶다”고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설계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는 식사 한 끼보다 ‘나를 주체로 여기는 기회’가 더 강력한 힘으로 작동했다. 나는 “지원받는 대상이 아니라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 설계될 수 있다면, 청소년이 위기를 벗어나는 길은 더욱 넓어지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이처럼 청소년복지에는 크게 두 가지 접근방법이 공존한다. 첫째는 잔여적 접근(residual approach)이다. 잔여적 접근은 사회가 기본적인 교육건강주거 지원을 마친 뒤, 위기에 놓인 청소년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