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초등학교 시절 내 친구 A는 방과 후마다 홀로 교문 앞에 서서 엄마를 기다렸다. A의 부모님은 야근이 잦아 아이돌봄 공백이 생기는 날이 많았다. 어느 날 A는 “오늘도 엄마가 밤늦게 와서 난 또 혼자 자야 해”라며 서운해하던 표정으로 다가왔다. 그때 나는 “어린아이가 집에 혼자 남겨지는 경험이 어떤 불안을 안겨 줄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또 한 번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중, 한 아이가 “엄마가 야근이라 오늘도 집에 늦게 와요”라는 말을 내뱉으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을 보았다. 그 장면은 단순한 퇴근 시간이 아니었다. 아이에게는 안전과 사랑이 오는 시간, 즉 마음의 안식처가 늦게 도착하는 아픔이었다. 나는 그때 “아동 복지의 최전선은 과연 부모인가, 아니면 부모가 돌봄을 감당하기 어려울 때 개입하는 국가인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요즘 뉴스를 보면 맞벌이 부모의 돌봄 공백을 국가가 메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보육비 지원 확대, 긴급 돌봄 서비스 활성화, 지역사회 센터 확충 등의 정책이 여론에 오르내리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돌봄의 사각지대가 흘러넘친다. 그럴 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