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대학생 때 첫 현장실습으로 노인복지관에 갔을 때 말없이 앉아 계신 할아버지께 먼저 다가가 밥 한 숟가락을 떠 드리려 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 할아버지는 “고맙다”라는 말 대신 눈가를 붉히셨다. 나는 그 눈빛에서 “이제 누군가 내 곁을 지켜주고 있구나”라는 안도감과 “나는 과연 할아버지의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까”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 그 경험은 사회복지사가 단순히 복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상자의 고통과 외로움을 마주하며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얼마 전 친구가 청소년 복지관 상담실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휴대전화를 내려놓던 모습도 잊히지 않는다. 그 친구는 가정불화와 학교폭력 문제로 상담실을 찾았고,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상담 시간을 연장하면서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상담을 마친 뒤 친구는 “제 얘기를 끝까지 들어준 사람이 처음이었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는 “단 몇 번의 면담으로도 누군가의 삶이 달라질 수 있구나”라는 사실에 감동하면서도, “과연 모든 위기 청소년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이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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