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몇 년 전 나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느라 매달 40만 원가량을 꼬박꼬박 지출했다. 학비와 공과금에 육아 비용까지 겹치자 “이 돈이면 당장 생활비가 바닥날 수도 있겠다”라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러던 중 돌연 정부가 무상보육 정책을 확대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매번 가슴이 철렁했었는데, “이제 한숨 돌릴 수 있겠구나”라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나는 “이 혜택이 정말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돌아올까”라는 계산을 하느라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무상보육 범위가 달라질 때마다 내가 받게 될 혜택은 예전의 부담 대비 얼마나 절감될지를 고민했고, 아이를 보낸 뒤 받는 혜택이 기대보다 적으면 또다시 실망할까 두려워졌다.
사실 나는 이 정책이 과연 여성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쉽게 상상할 수 없었다. 나는 전업주부였고 주로 집안일과 육아에 매달려 왔기에 “아이 돌봄 부담이 줄면 내가 다시 일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어느 날 우연히 지하철 광고판에 “무상보육 확대”라는 문구를 보고 “이제야 제대로 된 돌봄 제도가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