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어릴 적 부모님이 맞벌이여서 방과 후 집 안이 고요해질 때면 나는 낡은 우산 하나만 바라보며 적막함을 견뎌야 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문 앞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 순간 나는 ‘이 집에 정말 나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겨울이면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집에서 할머니가 연탄을 이고 내리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가족의 돌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무거운 책임감이 자라났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나에게 ‘가족복지’라는 개념이 단지 정책이나 제도적 용어가 아니라 내 삶의 맥락에서 필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와 같은 개인적인 경험 외에도 주변의 사례를 떠올려 보면, 이웃 집 싱글맘이 아이를 돌볼 방법이 없어 낮부터 밤까지 동네를 헤매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어머니가 간신히 찾아낸 작은 지원센터조차 일찍 영업을 마쳐 아이가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나는 가족복지 제도가 실효성을 발휘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요즘 들어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