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내가 처음 다문화 사회복지실천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단순히 “다른 나라 사람을 돕는 일” 정도로만 생각했다. 솔직히 막연하게만 느껴져서 “과연 내가 그런 현장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대학 시절 교내 봉사동아리에서 베트남 결혼이민자 가정을 방문했을 때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간 첫 방문에서 나는 현관문 앞에서부터 말문이 막혔다. 벽에 걸린 액자 속 전통 옷을 입은 가족 사진을 보며, 그분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찾아온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 순간 “나는 다문화 가정을 제대로 이해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구나”라는 깨달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이후 인턴십으로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배치되어 활동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반복되었다. 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필리핀 출신 어머니는 내게 영어와 필리핀 억양 섞인 한국어로 담담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남편이 관공서 서류를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도장 찍는 절차조차 제대로 모르겠어요”라는 말에 나는 당황했다. 내가 공부한 사회복지 이론으로는 대응하기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