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내가 처음 영유아 발달 수업에서 “실행기능”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뭔가 복잡한 심리학 용어처럼 느껴졌다. 당시 나는 단지 “아이들은 똑똑하면 다 잘 자라는 줄 알았다”라는 안이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솔직히 그땐 “실행기능이 대체 뭔데, 아이가 그냥 놀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사실 “상위인지”라는 단어는 영어 단어 같아 선뜻 와닿지도 않았다.
이 주제를 본격적으로 알게 된 계기는 대학교 보육실습 수업이었다. 실습 기관에서 관찰하던 중 동생보다 한 살 터울인 아이가 장난감을 제멋대로 던져 놓고는 유치원 선생님이 “블록을 약속한 순서대로 정리해 보자”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전혀 듣지 않더니, 이내 한두 개를 순서대로 맞추기 시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 순간 나는 “어쩌면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 즉 실행기능이 조금씩 발달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또 얼마 전 동생을 돌보다가 “순서를 지키며 장난감을 정리하고, 약속한 순서대로 블록을 쌓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상위인지 능력에 대해 궁금증이 커졌다. 동생은 “블록을 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