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내가 중학교 때 친구들 사이에서 성 관련 농담이 오갈 때, 나만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뒤처진 기분이 들었다. 교실 구석에서 친구들이 “야, 너 그거 알아 저 사람 XXX 했대”라는 식으로 웃을 때마다 나만 어깨너머로 듣고 겉돌았다. 솔직히 그땐 ‘나만 특별히 뒤처진 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그럴 때면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고, “내가 뭘 놓쳤길래 이 유머를 못 알아듣지”라는 자책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사실 주변에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가 있을 줄은 몰랐다. 나는 문제를 겉핥기 식으로만 생각하며 “그저 내가 조금 덜 성숙한 것뿐이겠지”라고 자위하려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니다, 단순히 성숙의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 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라는 의문이 커졌다.
얼마 전 SNS에서 우연히 본 한 성교육 강의 클립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강의자는 “성의식 발달은 단순히 성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감정, 관계 속에서 성적 주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나는 성에 관해 제대로 배운 적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