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내가 처음 ‘사회는 마치 하나의 유기체 같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왠지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교과서를 넘기며 ‘기능주의’라는 용어를 보았을 때, 그저 “두 가지 이론을 외워서 시험만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솔직히 그땐 기능주의와 갈등주의라는 두 시각이 어떤 의미인지 크게 와닿지 않았고, 사실 현장에서 어느 시각이 더 유용한지는 잘 몰랐다. 그저 교사가 말하는 대로 “‘사회 각 부분이 서로 조화롭게 기능한다’ 또는 ‘사회는 갈등과 권력투쟁으로 발전한다”라는 문장을 쓰고 넘어가기만 했다.
대학교 진학 후 사회학 전공 수업에서 교수님이 “사회 구조는 안정과 통합을 유지하지만, 그 이면에는 갈등이 존재하며 그 갈등이 변화를 이끌기도 한다”고 설명했을 때 내 머릿속에 작은 의문이 솟았다. “언제부터 나는 사회를 이렇게 두 가지 시각으로만 나누어 생각하게 된 걸까”라는 의문이었다. 이어서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던 중 친구 한 명이 “요즘 회사 조직이 변화를 미뤄온 이유는 아마 권력 구조가 쉽게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말을 던졌을 때, “‘저런 갈등야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