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보육실 문을 열고 첫 영아반 교실에 들어섰을 때 온몸이 가벼운 떨림으로 가득 찼다. 처음 마주한 아이는 작은 손을 꼭 쥔 채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내밀었고 나는 설렘과 두려움이 뒤섞이는 감정을 느꼈다. 이 아이가 내 손길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눈맞춤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이 발아했다. 어제와 다를 수 있는 오늘 연결된 관계의 첫 걸음을 내가 책임지고 시작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동시에 나를 엄습했다. 또한 아침 등원길에 우유병을 꼭 쥔 채 눈물을 글썽이던 아이를 바라보며 ‘이 순간에 교사는 어떤 존재여야 할까’라는 물음을 떨칠 수 없었다. 나는 순간 걸음을 멈추고 아이의 작은 어깨를 부드럽게 감싸 주었고 아이의 가느다란 숨결이 안정되는 것을 느끼며 작은 위안을 얻었다. 그 짧은 신체적 접촉이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는 열쇠라는 사실을 체감하면서 나는 교사의 손길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지니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영아는 말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사의 표정, 목소리, 움직임 하나하나가 아이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빛과 그림자가 된다. 나는 첫 며칠간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