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내 머릿속은 의문과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심리학 수업 교재를 펼치자마자 무의식, 이드, 자아, 초자아 같은 낯선 용어가 눈앞에 펼쳐졌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다”는 문구가 처음에는 공상처럼 느껴졌다.
친구가 “나는 어릴 때 겪은 일이 무의식 속에 억압돼서 지금도 꿈에 자꾸 나와”라고 말했을 때 나는 깜짝 놀라 살짝 얼어붙었다. 평소에도 친구의 꿈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했지만, 무의식이라는 개념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파고들 수 있다는 말은 낯설었다. 그 말은 마치 내 머릿속에 숨겨진 비밀 통로를 들여다본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가족 상담 현장에서 어르신이 “젊을 때 져야 했던 한을 나는 잊어버린 줄 알았는데, 가끔 혼잣말로 그때 얘길 꺼내고는 깜짝 놀라곤 한다”고 털어놓던 순간에도 무의식이 떠올랐다. 나는 어르신의 한마디를 들으며 “말로 꺼내지 못한 마음이 무의식에 남아 구석구석 비집고 나온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때 내 가슴 한쪽에서는 “어떻게 하면 말 못 할 상처까지 보듬어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피어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