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언어발달을 배우면서 “말이 먼저인가, 인지가 먼저인가”라는 질문에 오랫동안 머리가 복잡했다. 특히 어린 시절 조카에게 책을 읽어 주다가 조카가 단어를 흉내 내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이 녀석은 무슨 생각을 먼저 해야 말을 따라 할 수 있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떠올랐다. 조카가 엄마 아빠 말을 듣고 손뼉을 치며 웃을 때는 단어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는 듯했지만, 다른 날 내가 갑자기 동물 소리를 흉내 내자 조카는 그 소리를 흉내 냈다가 갑자기 우물쭈물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나는 “언어가 먼저인지, 아니면 개념이 먼저인지 헷갈려서 인지 발달 교과서 페이지를 들여다보던 시절이 떠오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시절 언어발달 수업에서 교수님이 피아제 이론을 설명하실 때, 내 머릿속에는 “인지 발달 단계별로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는 틀이 마련되어야 언어가 나온다”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곧바로 비고츠키 이론을 접하면서 “언어가 사고를 매개해 오히려 인지를 확장한다”는 설명을 듣자, “내가 배웠던 그 기억의 단계가 말하기와 어떤 관계에 있던가”라는 의문이 다시 커졌다. 캠퍼스 신간 도서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