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어릴 적 음악시간에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던 경험이 선명하다. 당시에는 왜 음악 소리에 맞춰 몸을 흔들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단지 신이 나서 몸을 움직이면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때부터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어떤 갈증 같은 것이 내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합창부에서 솔페이지를 연습하던 때도 있었다. 선생님이 “도-레-미”라고 음정을 외우며 노래 연습을 시키면 친구들이 나를 보며 키득거렸다. 사실 나는 노래 가사를 외워 부르는 것이 더 편했는데, 솔페이지라는 낯선 음절을 반복해서 발음해야 하는 순간마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럼에도 나는 “이 소리가 정확히 어떤 음을 표시하는 걸까”라는 순수한 호기심에 솔페이지 악보를 붙잡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대학교에 들어와 음악교육학을 전공하면서 처음 “달크로즈”라는 이름을 들었다. 교수님이 “달크로즈 교수법은 리듬을 몸으로 익히는 데 초점을 둔다”는 말을 하자, 나는 “리듬을 몸으로 익힌다니, 도대체 어떤 수업이길래”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때는 피아노 앞에 앉아서 악보를 읽고 손가락을 움직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