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대학생으로서 유아 수학교육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후로 숫자 블록 하나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기쁨을 동시에 안겨 주는지 알게 되었다. 가끔은 작은 블록을 한 장씩 쌓다가 아이가 갑자기 멈춰 서며 물음을 던질 때면 왜 그리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지 모른다. 어쩐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아이의 호기심을 막고 있는 듯한 답답함이 일어난다.
봉사 첫날, 다섯 살짜리 아이가 덧셈 카드 앞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선생님, 이게 왜 셋이 아니라 네 개가 되는 거예요”라고 묻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행동주의와 구성주의, 발견학습 이론이 눈앞의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어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날 나는 준비해 온 수업안을 펼치고 설명하려 했지만 아이의 눈빛 앞에서는 단어 하나조차 가벼워졌다.
학과 과제의 일환으로 가정 내 교육 지원 활동을 해보기도 했다. 친척집 다섯 살 아이에게 수학 프린트를 건네고는 자신 있게 “이렇게 하면 쉬워진다”고 했지만 아이는 한 문제도 풀지 못한 채 눈물을 글썽였다. 나는 곧바로 “이렇게 해볼까”라며 블록 놀이를 제안했지만 눈물을 닦던 아이의 표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