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사실 처음엔 장애유아를 양육한다는 사실이 마치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처럼 느껴졌다. 진단서를 받아든 병원 대기실 한구석에 서성거리던 내 심장 소리는 유난히 크게 울려 퍼졌다. 내가 느끼기에 낯선 용어와 차트 앞에서 ‘이 길이 과연 맞는 걸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진료실 유리가 열리고 아이와 마주 앉았을 때, 설레임과 불안이 뒤섞인 묘한 온기가 가슴을 채웠다. 그 순간 작은 변화에도 가슴이 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게 장애유아 가족의 일상은 한 번도 평탄하지 않았다. 아침이 되면 아이의 보조기구를 챙기고, 엄마아빠는 동시에 가방과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 어떤 날은 거실 식탁 앞에서 “오늘은 어떤 치료를 받아보자”라고 다정하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하고 고민하게 된다. 주말이면 집 앞 놀이터를 찾아가 아이가 조금만 더 오래 균형을 잡길 바라면서도, 넘어질 때마다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러한 현실적 고민은 장애유아 가족만이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심리적 특성을 암시한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가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고 작은 발달 지표가 나타날 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