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사실 처음엔 학습지를 사용한 한글 지도가 영유아에게 과연 적합한 방법인지 회의적이었다. 내가 느끼기에 글자 하나하나를 정해진 순서대로 따라 쓰게 하는 과정은 아이의 호기심을 제한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가 그릇에 물감을 묻히며 자유롭게 글자를 그리던 기억이 뚜렷하기에, 학습지만 주입하면 흥미를 잃는다는 우려가 있었다.
우리 집 거실에는 아이와 내가 마주 앉아 색종이와 크레파스로 놀던 시간이 있다. 그 틈에 살짝 학습지를 펼쳐 놓으면 아이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이 글자를 얼마나 더 써야 하나”라는 얼굴로 학습지를 바라보던 아이의 표정은 내 가슴을 조이게 했다. 정해진 칸에 글자를 반복해서 쓰는 모습은 마치 기계가 된 듯한 인상을 주었다. 이러한 장면이 내게는 학습지 방식의 딱딱함과 반복성에 대한 의문을 더욱 키우게 했다.
솔직히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빠르게 한글에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또 교사의 관점에서는 정해진 교육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정확히 답하기는 어렵지만, 학습지를 통한 지도는 아이의 자발적인 언어 탐구욕을 꺾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일정한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