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뒷마당에서 놀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때는 언니가 장난감을 들고 구슬치기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똑같이 따라 하던 나를 보며 부모님이 미소 짓던 풍경이 떠오른다. 무심코 던진 언니의 말투나 손짓 하나에도 나의 행동이 반응했고, 그 사실이 어린 마음에도 재미있게 다가왔던 기억이다. 그 시절에는 왜 언니가 이렇게 행동하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닌 행동인지 알지 못했지만, 어린아이의 호기심은 언제나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무언가를 준다는 것을 그때 이미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내가 부모가 된 뒤에는 사소한 장면조차 아이에게는 중요한 학습의 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제 아내와 내가 거실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며 소파에 커피를 엎지르는 장면을 보고 있던 우리 아이는, 곧바로 같은 방식으로 장난감을 엎으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순간 웃음이 났지만, ‘이렇게 보여 주면 되는 걸까’, ‘나의 어떤 행동이 계속 모방될까’라는 부담감이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도 비슷한 경험을 겪었을 것이다. 이처럼 아이들은 주변에서 벌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