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나는 몇 년 전 직장 생활의 번아웃을 경험하며 우연히 일반상담실 문을 두드렸다. 상담실 입구의 차분한 조명과 은은한 향초 향이 어색함을 덜어 주기는 했지만 막상 상담실 의자에 앉은 나는 마음속으로 수차례 “이야기를 꺼내도 될까”를 망설였다. 상담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라며 눈높이를 맞추었고 나는 그 한마디에 조금씩 안도감을 느꼈다. 그날 상담사가 건넨 질문 중 “지금 내 마음에 가장 크게 울리는 말이 무엇인가요”라는 말이 유난히 가슴에 박혔다. 그 순간 나는 ‘상담자 자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과 공감’이라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그로부터 몇 달 뒤 지역 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아동상담 공개 수업을 우연히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아동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상담실 벽 한쪽에 장난감 블록과 인형극 무대가 놓여 있었다. 상담사는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관찰하며 “저 소녀는 지금 무슨 기분일까”라고 중얼거렸고, 곧이어 아이에게 “네가 만든 이야기를 들려줄래”라고 조심스레 묻는다. 아이의 눈빛이 반짝이는 순간, 나는 일반상담과는 전혀 다른 상담자 자질이 필요하다는 직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