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현대 사회에서 장애와 질병은 단순히 신체적 또는 정신적 문제로만 인식되지 않으며, 사회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장애와 질병을 분석하는 것은 기존의 의료모델이나 사회모델을 넘어 성별과 권력 구조, 몸의 의미를 재고하는 중요한 시도이다. 수전 웬델의 저서 『거부당한 몸』은 이러한 문제를 여성주의 철학적 시각에서 분석하며, 장애와 질병이 여성의 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러한 몸들이 사회적으로 어떻게 배제되고 재경작 되는지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예를 들어, 국내 장애인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등록 장애인 수는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에 해당하며, 이 중 여성 장애인은 전체의 약 55%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이 겪는 사회적 차별과 배제 경험은 상당수 여성이 겪는 성별 차별과 유사하며, 이 두 가지 차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더 심각한 문제로 부상한다. 또한, 질병과 장애에 따른 의료적·사회적 낙인, 그리고 몸의 자율성과 여성의 몸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의 충돌은 여성주의와 장애철학을 연결하는 핵심 주제이다. 이 책은 ‘누가 장애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