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정신장애인 격리와 수용은 역사적으로 인간이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와 같은 과정은 단순한 의료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맥락에서도 깊은 의미를 갖는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과 『정신의 감시와 처벌』에서 현대사회의 권력 구조와 지식체계가 어떻게 정신장애인에 대한 격리와 수용을 정당화하고 강화하는지에 주목한다. 푸코는 이들 과정을 ‘생명권력’의 실현 방식으로 보았으며,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유럽 사회에서 정신병원과 같은 격리기관이 등장하고 확산된 역사를 통해 권력의 작용방식을 분석한다. 특히 푸코는 이런 격리·수용이 단순히 의학적 목적이 아니라 그 시대의 통치이데올로기를 내포하는 정치적 수단임을 강조하며, 현대의 정신병원 시스템이 어떻게 권력과 지식의 결합을 통해 개인의 삶을 통제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는지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예를 들어, 19세기 유럽에서는 정신병원을 ‘사회적 병리’를 규명하는 기준으로 삼았으며, 1840년대 프랑스에 설립된 생시몽 정신병원은 그 규모가 2,000명 이상으로 수용자 수가 급증하였다.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