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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
저자 김은정
한국사회에서 약자는 경쟁에서 뒤쳐진 패배자로 여겨지는 일이 흔하다. 그런 우리 사회에서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거나 성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사회에 비해 몇 배나 힘든 일이다. 앞서 언급한 모든 이들은 우리 사회의 주류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정상이라는 말과 비정상이라는 말이 빈번하게 사용된다. 정상이라는 기준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고, 여기에 못 미치는 사람은 다 비정상이라는 울타리에 가두기 때문이다. 장애와 질병을 가졌다는 이유로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고, 도움을 받거나 지시를 받아야 하는 치유의 대상이 된다. 휠체어에 앉아서 평생을 보내는 장애인은 삶을 포기한 약한 존재로 평가받지만, 같은 하체마비 장애인이 보조구의 도움을 받아서 휠체어에서 일어나서 걷는다면 금새 인간 승리의 표본이라고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모든 복지의 최종적인 목적이 비정상의 장애인들을 정상적인 일반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날카롭게 지적한 것 같이 치유라는 말은 가장 폭력적인 말이 될 수 있다. 장애인과 질병에 걸린 당사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일반인과 비슷해질 때까지 유무형의 압력을 가해면서 변화하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 변화에 동의하고 “정상적인 일반인”에 가까워질수록 사람취급을 받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인간이하의 대우를 받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또한 게으르다거나 삐딱하다는 등의 원색적인 인신공격과 비난을 당하게 된다.
저자는 그 동안 아름답게만 여겨왔던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작품들 중 장애와 페미니즘을 다룬 작품들을 차례로 살펴보면서, 동화 같은 서술 속에 숨어있는 끔찍한 폭력의 흉기를 고발한다. 그 흉기는 치유라는 아름다운 이름으로 포장…
■ 참고문헌
김은정(2xxx). 치유라는 이름의 폭력. 후마니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