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모든 삶은 흐른다
책의 제목처럼 술술 읽히는 구성이 좋았습니다. 여러 챕터로 나누어져 있지만, 각 챕터 끝마다 바다 삽화가 나와서 매우 멋졌습니다. 중간중간 마음이 편안해지는 문장들이 있어서 공감하며 읽다가는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작은 위로와 격려를 주는 문장들이 많아서 메모도 하면서 읽었습니다. 이 책은 지치거나 힘들 때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분들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삶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라는 메시지와, 작은 것도 근사한 선물로 만들 수 있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유를 느끼며 좋은 책을 읽은 것도 작지만 근사한 선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9세기의 돈키호테, 에이해브 선장은 《모비 딕》에서 자신의 한쪽 다리를 물어 뜯어간 모비 딕에 대한 편집광적인 복수심에 불타 파멸하는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증오의 감정은 거대한 흰 고래를 추적하게 만드는 강력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도식을 벗어나 생각해보면, 에이해브 선장의 고래에 대한 복수심을 광기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요 모비 딕은 에이해브의 다리를 앗아가버려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버린, 사회의 부조리나 악습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요 더불어, 흰 색으로 상징되는 ‘순수성’에 대한 집착으로 볼 수 있다면, 거대한 서구 백인 중심의 공고한 세계 질서와 병들어버린 관습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여러 가지로 뻗치며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만약 소설 속 배경을 우리 사회와 병치시켜 본다면, 에이해브 선장의 분노는 부패한 기득권이 구축해놓은 질서에 대한 정당한 분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에이해브 개인으로서는 실패했지만 말입니다.
역사와 문화를 바라볼 때, `순수성`을 추구하는 욕망이 지나치게 강해지면 파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인종이…
역사와 문화를 바라볼 때, `순수성`을 추구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