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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소설가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먼저 읽은 후, 작가에 대한 찬사가 이어져 <맡겨진 소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2009년 출간 이후 아일랜드에서는 교과과정에 포함되어 모두가 읽는 소설로 자리 잡았으며, 2023년 5월에는 영화 [말없는 소녀]로 개봉될 예정입니다. 이 소설과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먼저 읽은 탓인지 제목에서 착취당하는 소녀를 먼저 떠올렸고, 읽는 내내 다정한 사람들에게서조차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무서운 일이 있지만 선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왜 그렇게 불안해했는지, 그런 내 모습을 만난 것이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던 모든 상황들은 그들의 진심에서 우러난 따뜻한 보살핌이었습니다. 그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 속에서 소녀는 실제 가족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평화와 사랑을 느꼈습니다. 아저씨와 함께 바라 본 바다에서 멀리 반짝이던 두 개의 불빛 사이에 또 다른 불빛이 깜빡이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과의 관계가 가족처럼 돈독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의 이별은 아플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저씨는 우편함까지 뛰어가서 우편물을 가져오게 했는데, 이는 마지막 장면을 위한 준비였습니다. 소녀의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그려지다보니 소녀의 감정을 고스란히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동진이 <맡겨진 소녀>에 대한 리뷰를 유튜브에서 보았는데, 마지막 두 문장은 독자들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감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소설의 많은 부분들이 이 문장으로 모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맡겨진 소녀의 진심이 이 문장에 담겨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세계에서도 `새로운 말`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감정과 앎의 지대를 위해서입니다. 소설은 절제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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