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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유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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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전원의 납치를 선언한 범죄자들은 누가 죽든 상관없다며 총리에게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한다. 총리가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 불가능한 요구에 모두가 놀라고 있지만, 이미 작은 단서로 범인들의 윤곽을 드러낸 사몬지는 범인들이 별도의 궁극적 목적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야기는 천재 범죄 집단과 천재 형사 사이의 높은 수준의 심리전을 치르기 시작한다. 범죄심리학을 전공하고 한때 미국에서 형사로 일했던 사몬지가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무기를 만든 것은 천재들의 장단점을 꿰뚫어보는 능력이다. 천재 자신 덕분에 같은 천재의 자부심과 우월감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점도 볼 수 있다. 사몬지는 애당초 일본인 전체를 납치하려는 발상과 전략을 바꾸고 차근차근 목표를 달성하는 범행계획이 일반 경찰 수사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있다. 물론 아내와 비서 후미코와의 부지런한 발놀림에도 불구하고 사몬지의 기본 전략은 단서와 물증이 아닌 두뇌싸움으로 천재들을 사로잡는 것인데, 결코 `천재의 두뇌싸움`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천재 탐정 캐릭터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사몬지는 천재로 포장하거나 대놓고 자랑하지 않는 소박한 캐릭터여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색다른 묘기와 화려한 미스터리에 익숙한 요즘 독자들에게는 다소 쉽고 싱겁겠지만, `화려한 유괴`는 간결한 문장과 빠른 전개를 통해 `클래식은 이렇구나!`라는 것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국민 납치`라는 설정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어 연쇄살인보다 훨씬 더 감동적으로 느껴졌고, 1970년대 배경을 생각하면 당시 독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