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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생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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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지 38억 년이 지난 지금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멀게 느껴지는 삶의 역사가 곧 우리를 살게 했고, 저자는 이를 릴레이처럼 바통을 이어받으며 릴레이로 표현했다. 그런 식으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패자의 생존전략이 숨겨졌다. 나는 우리가 왜 살아남았는지, 그리고 우리 삶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길고 긴 역사를 패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이야기의 시작은 DNA를 시작으로 박테리아, 단핵구, 식물, 속식물, 원숭이, 마지막으로 호모 사피엔스, 인간 등 역사 속 다양한 `패자`들을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패자`들은 결국 자신만의 생존 전략과 독특한 특성으로 살아남는 데 성공한 `승자`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한없이 하찮고 나약해 보이는 패자로 살아남았다는 것, 패자의 역사가 쓰여질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패자의 이야기, 나아가 모든 삶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식물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가 쓴 `패자의 생명사`라는 책을 처음 접했는데, 역사와 전문성을 설명했기 때문에 복잡할 수도 있었지만 글과 설명이 친절하고 읽기 쉬워서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자막과 다양한 자료들을 한 이야기 속에 조합해 쓰는 글쓰기 능력이 인상적이어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니치라는 단어다. 벽에 장식을 설치하기 위해 만든 공간을 뜻하는 니치는 틈새시장으로도 알려져 있었지만 생물학에서는 종의 생물학적 지위를 의미한다. 서식지와 먹이를 공유하는 두 종, 즉 틈새시장이 공존할 수 없으며, 그 중 한 종은 결국 멸종한다. 패자에게는 결국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멸…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니치라는 단어다. 벽에 장식을 설치하기 위해 만든 공간을 뜻하는 니치는 틈새시장으로도 알려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