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책만 보는 바보
- 지은이: 안소영
- 출판사: 보림출판사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싶은 대로 사물을 받아들인다. 마음 속에 받아 들이고 싶은 것, 인정하고 싶은 것을 미리 정해 두고, 그 밖의 것은 물리치고 거부한다. 그러한 마음에 기초가 되는 것은 역시 지난날에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은 자신만의 감각이나 경험이다. 이것이 바로 선입견 또는 편견이다.
조선은 성리학을 국시로 삼고 모든 제도와 문물은 양반 중심이었다. 이러한 시대적 편견으로 양반 외의 타 계층의 백성들은 터부시했고 신분적 차별은 혹독했다. 양반 위주의 제도와 관습은 필연 많은 사회의 모순과 부패를 야기했다. 그리고 나라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특히, 반쪽 양반으로 치부되는 서자, 즉 본부인이 아닌 첩의 자식들의 삶은 참으로 비참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도 없고, 형을 형이라 부를 수 없는 이들의 딱한 처지는 경제권마저 박탈 당해 본가에서 떨어져 살아야만 했다. 생계를 이어가는 유일한 수단은 여자의 삯바느질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가의 적자가 아니니 물려받을 재산도 없고,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하니 살림을 꾸려 갈 녹봉도 못했다. 그렇다고 직업도 변변히 가질 수 없었다. 반쪽 양반은 농사는 물론이요, 물건을 사고 파는 장사도 엄격히 금…
이책은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 백동수 등 이른바 실학파 학자들의 삶을 마치 동영상으로 찍어 놓은 듯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은 물론, 이들 실학자들의 생각과 삶을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금의 언어로 고스란히 옮겨 놓았다.
지은이는 안소영.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고, 글을 읽으며 활자 뒷면에 숨은 이야기를 상상해 보기 좋아하며 특히 역사 속에 묻힌 인물들에게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는 데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