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제목
:
지금은 없는 이야기
저 자 : 최규석
출판사 : 사계절
가슴이 답답해진다. 책을 덮는다. 찬 바람이 어깃장 놓으며 문틈으로 비집고 들어와 쉬고 있는 서늘한 베란다로 나간다. 그래도 가슴이 답답하다. 베란다 창문을 활짝여니 그제야 찬바람이 제 세상을 만난 듯 내 볼과 가슴에 마음껏 부빈다. 가슴이 조금은 후련해 진다.
얼마 전에 책을 한 권 선물을 받았다. “지금은 없는 이야기”라는 책이다. 우화집이라며 건네는데, 표지를 보니 자그마하니 빨간 원숭이 한 마리가 그려져 있는 책이다. 책을 펴 보니 만화책이다. 만화책이라고 하면 좀 너무 심한가 그림책이다. 책을 읽는데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느긋하게 내용을 음미해가며 서너 번을 읽으니 밤이 꽤 깊어 있었다.
이 책은 세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20개의 우화가 실려 있다. 모두가 다시금 생각을 하도록 만드는 내용이다. 우리 사회에서 근래에 발생한 여러 가지 사건을 떠올리게도 하고 나 자신을 뒤돌아 보게도 만드는 내용들이다. 누구나 읽고 나면 가슴이 답답해 지거나 또는 스스로를 반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처음에 나오는 갑옷도시는 6쪽으로 21줄의 글이 있다. 한 줄이래야 다른 책에 비하면 반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그림이 있어 더욱 재미있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갑옷도시는 온통 쇠로 만들어진 도시에서 쇠로 만든 갑옷을 입고, 갑옷에 대해서만 얘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한 노인이 우산을 쓰고 갑옷을 입지 않은 맨 몸으로 나타나 비가 올 것이고, 비가오면 쇠는 녹이 쓸어 사람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두 노인이 미쳤다고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왔고 쇠가 녹슬어 도시의 기능이 마비되었고 사람들도 움직이지 못했다. 노인이 사람들을 구해주고 삶의 지혜를 설파하려는 순간 녹슬지 않는 갑옷을 만들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모두들 그 갑옷을 사러 달려간다.
이 내용은 혹시 바보상자인 텔레…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