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중세를 오해하는 현대인에게
본문
서양 중세는 항상 일반 대중들에게 과장되고 부풀려져 왔다. 그것은 실제보다 더 기괴하거나 더 낭만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중세가 우리에게 드러난 실제 역사의 모습보다는 영화나 소설 같은 대중문화를 통해 특정 부분이 크게 과장되거나 강조되거나 축소된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언급한 개인 에피소드에서 받은 질문은 사실 2022년 지금도 서구 중세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질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표면적으로 중세는 암흑기이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으며, 지성 있는 여성들이 마녀의 이름으로 불태워 죽이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한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현대인들이 중세에 대해 여러모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왜 서양 중세는 현대인들에게 `오해`를 받는가 저자처럼 서구 중세사와 미술사를 전공한 평론가의 `과장이 아니다`에 따르면 중세보다 오래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비해 `오해`를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그리스 신전과 고대 로마 황제의 목욕탕, 콜로세움 앞에서는 화려한 과거를 상상하지만 중세에 세워져 지금도 서 있는 뾰족한 고딕 양식의 종탑 앞에서는 잘못된 중세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이런 분리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서양 중세 시대는 "기록되었지만 읽을 수 없는" 시대였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의 원형을 이루는 라틴어는 제한된 리터러시만을 사용하는 언어이며, 다른 속어들은 대부분 기록으로 전해지지 않았다. 게다가 게르만어나 노르만어 같은 북유럽에서는 또 다른 언어가 사용되었고, 야만인이라고 불리던 이민자들의 언어도 …
서양 중세 시대는 "기록되었지만 읽을 수 없는" 시대였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의 원형을 이루는 라틴어는 제한된 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