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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말을 걸다
저 자 : 김정미
출판사 : 도서출판 직지
작년 11월 말이었던가 전화기가 “청주에서 전화왔어유. 얼른 받어유!”하며 빨리 받기를 재촉한다. 요즘 전화는 참 신통방통이다. 어디서 전화왔는지 까지 알려준다. 일단 지역번호가 200번대로 나오면 무조건 반갑다. 객지생활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 가고자 하면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지척이건만 그래도 청주라고 하면 괜히 마음이 편해진다.
수화기를 드니 아리따운 목소리가 “저 중부매일 김정미예요. 책을 한 권 냈는데 보내드릴께요.” 이렇게 고마울 데가 있나. 나야 지금 책 속에 파묻혀 사는데 보내주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며 얼른 보내주길 채근했다. 몇일 후 책을 받기는 하였지만 곧바로 읽지는 못하였다. 보내 주신 분의 성의를 봐서라도 제일 먼저 읽어야 하는데, 먼저 읽기위해 빌려다 놓은 책이 쌓여 있어 빌린 책을 먼저 읽다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내 소유의 책은 천천히 읽어도 되니까......
그러나 요즘 책을 많이 접하면서 이런 생각이 크게 잘못된 것임을 알았다. 내 소유가, 내 가족이, 내 친척이, 내 고향, 내 조국 등과 같이 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더욱 소중하고 제일 먼저 사랑을 쏟아야 하는 대상임을 요즘에야 알았다. 그 다음에 한치에게 마음을 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늦게나마 알게 됨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설 연휴에 읽을 책중에 제일 먼저 “전통에 말을 걸다”를 선택하고 몇 권의 책을 더 챙겼다.
이 책은 우리 도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를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의 삶과 애환, 그리고 희망과 바람을 진솔하게 이야기한 책이다. 나는 그동안 우리 도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가 얼마나 되는 지 몰랐다. 전부터 무형문화재를 지정하여 어느 정도의 지원금을 지원해 주고 있으며, 전수관도 지어주고 있다는 막연한 내용 정도만 알고 있었다. 책의 맨 뒤편에 정리해 놓은 도표를 보니 20개 분야에 29명의 무형문화재가 지정되어 있고, 두 분은 세상을 등지면서 전통계승이 단절되었다고 한다.
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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