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이끼숲
본문
천선란 작가가 보여준 세상은 투명한 호수 같았다. 숨지 않고 모든 것을 똑바로 비추는 호수. 그의 맑고 투명한 호수에 손을 씻고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로 슬프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호수에는 너무나도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다. 사랑이 아니면 결코 설명할 수 없는 불가능한 마음, 매력, 선택, 행동들이, 비록 그들의 삶이 지상적이지 않고, 결코 완벽할 수 없을지라도, 결코 이해할 수 없고, 무관한 것들이었고, 그리하여 어떤 위기와 불행이 닥치곤 했다. 사랑이니까. 작가는 그런 사랑의 상실을 목격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는지 생생하게 묘사하지만,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사랑, 갑작스러운 이별은 설리의 마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몸은 심장에 따라 무너진다. 사랑이 아니면 헤아릴 수 없는 서글픈 문장 속에서 나는 무정해졌다. 세 편의 소설 모두에서 나는 그들의 사랑을 바라보며 사랑을 느끼고 확신하며 희망에 젖었다. 그것은 불가항력이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사랑`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세계가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이 불러온 지하공간이라는 사실, 지하세계를 배경으로 한 부당한 규칙과 열악한 노동조건과 억압된 형태의 삶이 그들의 삶과 사랑과 계속 얽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지구상에 어떤 종류의 생명체가 있었을까 지구의 밤하늘에 정말 별이 있었을까 이들은 호기심과 동시에 새로운 삶을 기원하는 장면들을 응시했고, 우리의 현재와 위기가 선포된 지구의 미래를 다시 아찔하게 실감했다.
무엇보다 광활한 하늘과 이글거리는 태양, 세팅할 수 있는 땅의 따뜻함, 빛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주는 밤하늘의 별 등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반대로, 소설은 우리가 그들의 지…
무엇보다 광활한 하늘과 이글거리는 태양, 세팅할 수 있는 땅의 따뜻함,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