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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저 자 : 박범신
박범신 소설가의 책이라는 호감으로 「은교」를 만났다.
자신의 외로움과 추위를 목각인형을 깎으며 치유한다는 소설가
그리고 금상첨화로 책사이즈, 겉표지 재질, 색깔도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작가로 책을 선택 하는 건 무언가 편향적인 성향인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습관이 생겼다. 언제지
책의 첫 장을 넘기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한줄 한줄 읽다보니 스르륵 빠져버린다.
작년에 읽었던 정유정의 「7년의 밤」을 읽으면서 빠져드는 속도는 비슷한데 느낌은 전연 다르다.
스산하고 음산한 분위기인 반면 「은교」는 간결하면서 깔끔하다. 그리고 막무가내로 우울해지지도 않는다.
소설의 등장인물은 간단하다.
스토리 전개에 대부분 4명만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대 문학가로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송 받는 이적요, 나이는 70세
그리고 그 시인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르며 물심양면 자식보다 자상하게 보필하는 제자이자 거짓 소설가 서지우, 나이는 30대
자유분방한 외면과 달리 어두운 내면을 갖고 방황하며 외로움에 힘들어하는 작은 새 한 마리 한은교, 나이는 18세
그리고 이 세사람의 이야기를 전해준 Q변호사가 있다.
언뜻 이해하기에 거의 주인공만이 존재하는 단순한 연출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심리적인 충돌의 세세한 묘사와 풀이는 소설에 긴장감을 충분히 전해준다.
시인과 작가는 평화로운 듯 지냈다. 표면상으로는....
그러던 어느 날 은교가 나타났다.
그러면서 그동안 꾹꾹 눌러뒀던 애증의 감정들이 불길처럼 솟아 오르고 스승과 제자에게 예상치도 못한 갈등들이 연속된다.
그런데 문제는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잃을까 두려워서인지, 서로의 익숙한 관계에 파장이 귀찮은 건지... 아무것도 직접 말하지 못한다. 진심은 가슴에 꼭꼭 박아둔채...
말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그만큼 알아주랴...
서로의 오해는 깊어지고 갈등은 가슴을 후벼 어느새 애증을 넘어 미움, 공포의 대상으로 변해 죽음이라는 결과로 이어진다.
스승에게 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