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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지은이 : 박범신
문학동네
박범신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다.
<은교>가 영화화 되지 않았다면 어쩌면 나는 한권도 읽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나, 사실 박범신 작가의 이름만 알았지 세밀하게는 몰랐다.
어쨌건 영화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맞다.
강화도 여행을 하기 위해 터미널에 들렸을때 산 책이다. 사실 은교를 사려고 마음먹고 갔는데 가경동 고속버스 터미널 작은 서점에, 잡지책이나 신문 몇 가지를 파는 그 서점이라 할 수 도 없는 그곳에 <은교>가 딱 한권이 있었다. 더러운 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몇 번을 망설였다. 더러워서.. 버스 출발시간이 임박해와 그냥 사버렸다.
<은교>는 나의 예상과 전혀 다른 책 이었다. 영화의 예고편만 보고 난 그저 70노인의 부적절한 욕망일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은교>는 너무나도 다행히 그런 구태의연한 소설이 아니었다. 하기야 대작가가 그런 장르문학을 썼을까..
음.
작가는 ‘밤에만 쓴 소설이니 밤에만’ 읽어 달라고 했다. 그래 밤에 읽었으면 더 느낀 것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혼란스런 이야기를 밤에만 읽었다면 우울의 심연에서 나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 같다.
<은교>는 70세의 시인 이적요와 그의 제자 서지우 그리고 그 사이에 낀 17세 소녀 한은교에 관한 이야기 이다. 이적요 시인이 죽으면서 남긴 노트와 서지우가 생전에 적어 놓은 기록물이 책을 이루고 있다.
이적요 시인은 민주화 투쟁을 하다가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십년 옥살이를 했으며 오직 시에만 인생을 바친 사람이다. 다른 종류의 글을 쓰지 않았으며 자식이 하나 있기는 하나 생전에 결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시에만 몰두한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찬양하고 칭송했으며 존경했다.
서지우는 공대를 졸업했지만 문학을 동경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문학적 재능이 전혀 없었다. 그런 그에게 이적요 시인은 당연히 선망의 대상이었을거다.
결혼에 실패하고 그는 이적요 시인 옆에서 시인의 수발을 들며 살았다.
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