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용서받지 못한 밤
본문
주인공 유키히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는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15년 전만 해도 소중한 딸 유미에게 말할 수 없었던 비밀을 간직한 일식집을 운영하던 유미와 단둘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돈을 구실로 돈을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전화는 15년 이상, 그리고 30여 년 전에 일어난 비극에 불을 붙인다. 왜 그녀는 행복한 기억으로 기억되어야 할 고향에서 쫓겨났을까 그리고 천사 같은 어머니는 왜 돌아가셨을까 어머니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아버지 유키히토는 기억을 못하는 딸에게 모든 것을 걸었고, 아내를 잃고 가슴 아파했던 유키히토의 아버지는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다.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모성애만큼 부성애도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잔혹하고 단순한 살인 추리였다면 실망했을 법도 한데, 실제 사건을 토대로 면밀한 조사를 거쳐 쓴 만큼 디테일이 돋보였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짜여진, 곳곳에 나타나는 요소들에 감탄하며 읽었던 것 같다.
작가 슈스케도 "이 작품은 기존 작품의 공포와 판타지적 요소를 배제하고 앞으로 내 작품에 강력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과 애정을 표시했지만 너무 매력적이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싶었다. 유키히토에게 고향은 썩은 늪처럼 좋은 추억이 없는 곳이고, 어머니는 추궁당하고, 아버지는 억울한 살인죄로 누명을 쓰고, 누나는 벼락으로 불구가 된 곳이다. 여동생과 딸과 함께 고향에 돌아온 유키히토는 그가 외면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 아마도 죽은 아버지는 정말로 살인자였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