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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지은이 : 강 현 식
출판사 : 살 림
영화 ‘광해’가 선풍적인 인기리를 끌었습니다. 1천만 관객 동원에 이어 제49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15관왕을 휩쓸었습니다. 영화가 재밌고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시기적으로 연말 대선과 맞물려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부분도 한 몫 했습니다. 영화 속 ‘광해군’은 실제도 성군이었을까.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광해군은 분명 성군과는 거리가 멉니다. 폭군으로 기억합니다. 연산군처럼 재위 기간 중 국가와 민생에 커다란 해를 끼쳐 폐위되었기 때문에 ‘왕’으로 대접하지 않고 ‘군’으로 봉해진 것입니다.
그러면 광해군은 왜 폭군으로 기록된 걸까요. 사실 광해군은 임진왜란 전쟁통에 줄행랑 치기에 바빴던 선조와는 달리 평안도, 경상도, 강원도 등 지방을 순회하며 도탄에 빠진 백성을 독려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는 등 누구보다 백성을 끔찍이 위하는 왕이었습니다. 대동법 실시, 양전사업 시행, 신흥 금나라와 명나라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립노선을 걸으면서 조선의 외교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장본인입니다. 하지만 무리한 궁궐 신․증축공사, 영창대군과의 갈등, 계모 인목대비 폐비 사건 등으로 인조반정에 의해 폐위되어 비참한 말로를 걷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일련의 무리한 사건들이 왜 발생한 것일까요. 또 근본원인은 무얼까요. 그것은 열등감 콤플렉스가 뿌리 깊게 꽈리를 틀고 있습니다. 광해군은 선대왕 선조의 서자 열 셋째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납니다. 조선왕조의 적자승통은 할아버지 대인 명종에서 끝나고, 선조와 광해군은 방계승통을 통해 왕위에 오릅니다. 이것이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합니다. 중국(명나라)은 방계승통도 마뜩찮은데 형 임해군을 앞질러 동생 광해군이 왕위를 계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계속 비토를 놓습니다. 당시 임해군은 감()이 안될 뿐더러 주색잡기나 일삼는 불한당같은 인물이었고, 애초부터 본인도 왕을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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